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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직 후 첫 라면, 연금 고민에 눈물 난 이야기
은퇴준비곰
퇴직하고 나니까 처음으로 땀 한 방울도 안 흘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랐어요.
첫 월급이 연금이랑 퇴직금으로 나눠 들어오고, 그때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라면을 끓이게 됐죠.
아침 7시, 냉장고에 남은 김치와 라면 한 봉지. 물 끓이면서 ‘이번 달엔 뭐부터 써야 하지?’ 하고 머리 속에 숫자들이 빙글빙글.
동네 편의점에 가서 사 온 멸치 김밥을 라면 곁에 올려 먹었는데, 그 맛이 오래전 직장 동료들과 다 같이 먹던 급식 라면보다 낫더라구요.
그때 문득, ‘이게 진짜 내 인생인가?’ 하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. 연금은 한 달에 150만 원, 생활비는 120만 원. 남는 건 겨우 30만 원.
그 차례에 남은 30만 원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며, 라면에 슬쩍 쏟아 넣은 김치 국물까지도 ‘절약’이라 생각했죠.
이래저래 라면 끓이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큰 위안이 됐고, 라면 국물을 한 숟갈씩 마시며 오늘도 나를 다짐해요.
‘다음 달엔 뭘 더 아끼고, 뭘 더 즐길까?’ 라는 작은 목표가 생겼고, 라면 한 그릇에 그 모든 고민을 담아내는 게 나만의 살아있는 일기장이 된 셈이죠.
퇴직 후 첫 라면, 그 뜨거운 물 한잔에 내 인생이 녹아들었음을 느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