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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아이 목욕시간, 전쟁이었어요
두근두근아빠3
아침에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눈에 띈 게 아기 울음소리. 아직 침대에서냐 싶어 뒤를 돌아보니, 우리 막내가 무릎을 깎아먹은 채로 물이 온통 뒤섞인 욕조에 빠져 있었음.
우선 물 온도 체크는 했는데, 온도계는 어디 숨었는지 모름. 그래서 손으로 대보니 물이 쎈데도 춥고 뜨거워 보였음.
아빠는 '따뜻하게 해볼까?' 하고 물을 끓여서 섞다 보니, 결국 물 온도가 김치국물보다도 뜨거워짐.
그때 우리 집 고양이도 물에 흠뻑 젖은 걸 보고는 놀라서 쿵 하고 욕조 위에서 뛰어내렸고, 물이 튀겨서 거실 바닥까지 물바다.
아기가 물에 빠질 뻔한 걸 보고는 '밤에 잠 안 잘래?' 하는 어머니가 뒤늦게 와서 물을 끊고, 물청소기로 바닥을 닦으며 짜증 섞인 웃음이 나옴.
한참 뒤에 보니 욕조 안에 있던 물은 반쯤 식었고, 아기와 고양이는 무사히 드럼통 안으로 들어갔음.
그날 저녁엔 전기장판이 한 달 동안 안 끊기고 작동해, 차가운 물이 남은 욕조에서 다시 한 번 전쟁을 일으킬 뻔함.
결국, 오늘도 밤새 물새고 잔소리하기 위해서 아내에게 물 주제에 대한 설명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음.